시바타 요시키 <아오조라초 하루코 씨의 모험과 추리>
柴田よしき <あおぞら町春子さんの冒険と推理> コスミック出版
하루코는 학창 시절 선배이자 현재는 2군 프로야구 선수인 다쿠로와 결혼해서 무대가 되는 사이타마시의 아오조라초에 살고 있어요. 이야기는 하루코의 일상을 중심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하루코가 생활하며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추리 미스터리, 다른 하나는 운동선수의 배우자인 하루코가 인간관계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에요.
이 두 가지 이야기가 세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전개되는데 전체적으로 범죄 외에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라 읽는 데 스트레스가 전혀 없더라고요. 연말에 읽기를 잘했어요.ㅋㅋㅋㅋ 근데 두 가지라고는 했지만, 하루코의 인생 자체에 더 포인트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제목에 모험과 추리가 있다고 해서 진짜 막 다이나믹하고 스릴 넘치는 일은 없습니다.
아무튼 추리 파트는 이런 일상물 치고는 생각보다 범죄 규모가 커서 그 부분이 좀 놀랍고, 대신 추리하는 과정 자체는 정말 생활하면서 얻을 수 있는 사소한 단서가 모여서 해결되는 방식이라 좋았습니다. 그 뉴스 보면 가끔 택시기사나 이웃 주민 등이 남이 보기엔 별거 아닌데 마음에 걸려서 신고했다든가 하는 거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에요.
성장 파트는 사실 지금도 운동선수의 배우자라고 하면 집에서 영양가 있는 식사도 만들고, 멘탈 케어도 하는 등 나가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 부분을 고민하는 형식이에요. 하루코는 본래 간호사였지만, 야구선수, 그것도 2군이면 그렇게 오랜 선수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돼요. 그런데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이렇게 모든 시간을 다쿠로를 위해 보내는 것이 본인은 물론 다쿠로에게도 좋은 일일까? 하는 고민이 점차 커지게 되고, 결말로 가면 하루코도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게 옳은 판단인지는 작가도 답을 내리진 않아요.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거쳐 하루코는 선택을 한 거고, 그건 아마 삶을 사는 누구나 비슷하겠죠.
그건 그렇고 하루코와 다쿠로 부부가 너무 귀여워요ㅠ0ㅠ 신혼이니까 더 그렇기도 하겠지만, 둘이 서로를 넘 좋아한다는 게 곳곳에서 묘사돼서 이러다 후속작 나오면 셋이 되어 나오는 거 아냐? 했네요. 그리고 둘 다 주변 인물의 태도를 통해서 좋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더 귀여웠던 거 같아요. 하... 날 결혼식에 불러줬으면 축의금 내줬을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