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끼 쨌어요ㅠ0ㅠ 아니 정확히 다래끼는 아닌데 아무튼 병원에 가니까 갑자기 침대에 누워보라더니 마취할게요^^ 좀 따끔해요^^ 하더니 뭔가 자르다가 간호사 선생님에게 지혈할 것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얼결에 피눈물 흘리는 궁예가 되어 병원을 나섰고요... 지금은 약간 불편한 느낌은 있는데 그래도 시키는 대로 병원에 다녀오긴 잘한 느낌
기시 유스케 <검은 집>
貴志祐介 <黒い家> 角川書店 / 기시 유스케 <검은 집> 이선희 옮김 창해
이거 읽다가 악몽까지 꿨잖아요ㅠ0ㅠ 호러에 자주 나오는 '제일 무서운 것은 역시 사람'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소설로, 98년도에 출간되며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작품이었다고 해요. 줄거리는 간단한데 생명보험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고객의 지명을 받아 고객의 집으로 갔다가 그 집 아이가 자살한 것을 목격하게 되고, 생명보험의 지급이 늦어지자 아이의 부모가 주인공을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하는 이야기예요.
사실 사이코패스에 이어 소시오패스나 가스라이팅 등 다양한 용어가 상식처럼 알려진 요즘 시대에 읽으면 범인의 정체나 범죄 양상 등은 금방 알아낼 수 있는데 다 알고 보면서도 묘사가 너무 무서워요ㅠ0ㅠ
배경도 장마가 시작되는 6월부터 한여름인 8월까지 이어지는 거라 그 특유의 끈적거리는 습한 공기부터 찌는 듯한 더위까지 이미 숨이 막히는데 그 일상을 조금씩 침범해오는 범인의 행동이 너무 집요해서 읽다가 "괴로워..ㅠ0ㅠ" 하면서 덮었다가 옆에 아무것도 모르고 누워 있는 강아지를 깨웠다가 난리였네요.
사람과 동물이 아무렇지도 않게 막 죽어나가는 것도 무서운데 지금 읽으니 이 책의 진가는 이런 반사회적 인간은 타고 나는가, 사회가 만들어내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보험 실적을 올리기 위해 가입 영업을 할 때는 진짜 모든 걸 다 해줄 것처럼 하다가 정작 필요할 때는 지급을 미루는 모습이나, 그 틈을 이용해 보험 사기 등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이나, 배금주의며 도덕성이 결여된 사회의 모습 등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여러모로 고민하게 하더라고요.
물론 그런 고민을 꼭 이렇게 무섭게 해야 하나..? 를 물으면 좀 사양하고 싶긴 한데 읽을 때는 진짜 심장 터질 것처럼 긴장하면서 읽어서 스릴러 좋아하시는 분이면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요.
크리스티나 올손 <파묻힌 거짓말>
크리스티나 올손 <파묻힌 거짓말> 장여정 옮김 북레시피
플레이보이지만 잘나가는 변호사인 주인공이 살인 사건의 피의자였던 여성의 자살로 종결된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더욱 거대한 범죄에 휘말리는 이야기인데 정작 중요한 부분은 해결이 안 되어서 검색해보니 후속작이 있더라고요?
아무튼 스웨덴과 미국을 오가는 스케일이나 인물의 구성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딱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장면 묘사도 하드 보일드 영화 같더라고요. 이야기도 계속 반전이 있어서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는 편이에요. 다만 저는 검은 집을 읽으면서 너무 지쳤고요... 주인공의 그 여자 친구(이자 동료 변호사)와 쿨한 사이라고 생각하며 "난 내킬 때 다른 여자랑도 잘게^^ 그러니 너도 네 마음대로 해^^" 이러는 거 진짜 누굴 위한 설정인지 이해가 안 가서 루시가 빨리 떠나기만 바랐지만 그런 일은 없더라고요. 후......
다음 모임 예고
다음 책은 미나토 가나에의 <모성>입니다. <검은 집>에서도 모성에 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요, 미나토 가나에니까 이쪽 모성도 지옥이겠지() 싶은 마음은 있는데 뭐 지옥불은 뜨거울 테니 연말 느낌 나고 좋네요>_< 그럼 다음 모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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