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다 마하 <사이하테의 그녀>
이번에 읽은 책은 하라다 마하의 작품입니다. 사이하테는 땅끝이란 뜻인데 작품 내에서는 나기라는 여성이 사이하테라고 이름 지은 할리 데이비슨이 나와요. 아마 이중적인 의미가 아닐까요.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는데 앞의 3편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 각각 뜻밖의 좌절을 겪고, 여행을 떠나는 구조입니다. 불우한 과거를 떨쳐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주위를 돌보지 못한 탓에 신뢰하던 사람에게도 손절당하고 애써 센 척하며 샤넬백에 루이비통 캐리어 끌며 떠난 장소에서 할리 데이비슨을 모는 여자애를 만나 운명처럼 바람을 즐기는 여행을 떠난다니 너무 흥미롭고요>_< 여행이란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이벤트를 기대하게 하는 만큼 뭔가 일상 속의 비일상이란 느낌이 들어 좋아하는 소재입니다. 실제로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책이나 영화로 보는 경치가 제일 멋있잖아요.
아무튼 마지막 이야기는 여행을 떠난 사람을 기다리는 쪽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바로 나기의 엄마인데요, 아무래도 바이크는 사고 걱정을 안 할 수가 없고 항상 자유롭게 떠나는 쪽과 달리 한 곳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느끼는 심리가 중점적으로 다뤄집니다. 대신 엄마를 찾아온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는 단편집이라고 생각했어요.
原田マハ<さいはての彼女> 角川文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