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별, 유승현, 김희성 <살다 살다 프리랜서도 다 해보고>
오한별, 유승현, 김희성 <살다 살다 프리랜서도 다 해보고> 자이언트북스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받은 책이에요. 세 명의 프리랜서 에디터가 각자 프리랜서의 삶에 대한 글을 쓴 에세이에요. 보통 이런 직업 관련 책은 여러 명이 공저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세 명이 써서 각자 문체가 다르다보니 그걸 비교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좀 차분한 글도 있고 발랄한 글도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사실 에세이만큼 편차가 심한 장르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다들 글을 쓰는 직업이라 그런가 문장도 잘 읽히고 좋았습니다.
장점은 일단 프리랜서로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는 거였어요. 프리랜서하면 누구나 실감한다는 운동해야 하는데, 마감 왜 이렇게 빨리 옴, 인맥을 대체 어디서 쌓으라는 것임 등등 어쨌든 혼자 자신의 작업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겪는 어려움과 보람이 솔직하게 쓰여 있어서 공감되었어요. 결국 자신을 증명하는 건 내가 맡은 일인가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미래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카페랑 겸업하는 분도 있었는데 역시 뭔가 보험을 들어두는 게 좋을까 생각도 하고. 이런 백세 시대에 AI의 발달을 생각하면 자격증이라도 따야 하나 등등 열심히 일하는 남의 이야기를 읽으니 저절로 저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우리 엄빠는 왜 재벌이 아니어서 나를 재벌2세로 만들어주지 않은 건지ㅠ0ㅠ
단점은 음.. 저는 잡지 에디터의 업무는 잘 몰라서 그쪽 직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으면 했는데 이 책은 '프리랜서' 쪽에 맞춰져 있어서 직업적인 부분은 많지 않더라고요. 세 저자가 모두 같은 직업이라 그런가 굳이 누가 나서서 설명하진 않는 느낌? 그냥 자연스럽게 유명인 인터뷰도 하고 신제품도 미리 확인하고 유행도 찾아야 하고 이런 건 나오는데 더 자세히 안 나와서 좀 아쉬웠어요. 아무래도 저도 프리랜서니까 집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은 어느 정도 알다보니 공감은 하지만 새롭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가 더 읽고 싶었나봐요. 프리랜서를 꿈꾸거나 프리랜서가 된 지 얼마 안 되는 분이라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요. |